세상/IE들

보고싶다

guramcdowell 2018. 2. 13. 00:22

가족이 보고 싶다.

웅진 북클럽을 하기 위해 하루 독후감 5개씩 쓰는 것을 감당하고 있는 9살 큰 딸, 매번 전화 할 때 마다 선물 사오는 것을 잊지말라고 카봇을 외치는 6살 둘째, 내, 내, 만을 하고 전화를 끊는 3살 막내, 결혼 초자신은 82년생이라고 주장 했지만, 지금은 호적의 나이가 맞다고 83년생이 되어 버린 아내.

이 4명의 조합이 보고 싶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음 섞인, 때론 울음 섞인 목소리들이 보고 싶다.

그냥 무작정 달려가 이들을 안아 보고 싶지만, 마음의 충동을 억누르고 있는 이밤 가족 사진을 하나 하나 보며 그 때의 추억을 눈앞에 꺼내 본다.

보고 싶어 가슴에 애잔함이 넘친다. 애잔함을 줄여보기 위해 가족들의 사진을 보며 잠이 든다.

잠깬 후 내 마음의 애잔함이 해소되지 않아 핸드폰을 보지만 방전 되어 볼 수 없다.

언제 가지? 언제 돌아갈까? 그만 할까? 더 할까?

이 물음이 해결 되지 않는 밤, 더욱 간절히 보고 싶어 진다.

서로 싸우며 징징대는 모습, 일어나기 싫어 짜증내는 모습, 똥 싸고 똥 닦아 달라는 모습......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