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몽골

사직서 낸 후

guramcdowell 2018. 2. 8. 16:37

일을 그만 하겠다고 사직서를 낸 나의 마음은 복잡하다.
이 복잡함을 구태여 끄집어 적어본다면, 퇴근시간 없이 일한 하루하루와 주말에 근무했던 시간을 보상받지 못하고 떠나는 억울함과 그렇게 해서라도 월급을 받았었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받아서 생활 할 수 없다는 불안함이 있다.

불안함과 억울한 마음을 누룰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같이 살게 되어 기뻐할 아이들의 모습과 같이 살때 매일 투닥투닥 싸웠던 사랑하는 아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하고, 3명의 아이를 먹여 살려야 하는 당장의 내일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마음이 떠나버린 직장, 지친 내 마음에 위로와 보상을 위해, 오늘 하루 억지 웃음을 지으며 사람을 만나고 미친놈처럼 실실 쪼개고 있으련다.

좋은일이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