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IE들

중학생이 될 첫째

guramcdowell 2023. 2. 17. 00:28

2010년에 태어난 첫째는 중학교에 입학한다.

가만히 있어도 졸업이 되는 공교육을 선택하지 않고 대안학교에 가겠다고 얘기를 했고 준비를 했고 이제는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고등학교를 자연스럽게 가는 좋은 시스템이 있다고 여러 번 설득을 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다.

 

입학할 학교에서 입학 전 내준 과제가 있다.

영어 문법 문제집을 풀어 오고, 영단어를 외워오고, 불규칙 동사를 외워오고 등등의 과제다.

이 과제를 하면서 아내와 나는 아이들에게 암 걸려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며칠 잘하는 것 같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가 점점 시들해졌고 공부 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뺏기는 것에 많은 잔소리를 했다. 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도 많이 냈다. 

입학이 1주일 정도 남은 지금의 마음은 학교 가서 개고생 해라! 이런 마음으로 변했다.

 

어제 샤프에 화이팅이라는 글자를 새겨 선물을 했다. 정말로 화이팅 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했다.

그리고는 막상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 빈자리가 느껴지면 입학준비하는 아이에게 모진 말을 쏟아 냈던 일들이 많이 후회가 될 것 같았다. 

 

나도 학부모로서 처음으로 아이를 중학교에 입학시키기에, 그리고 내가 경험했던 공교육이 아니기에 아이에게 어떤 힘든 일이 생길지 감히 상상을 할 수 없다.  

내가 마계 인천에서 초, 중, 고를 이겨냈던 것처럼 나의 아이도 굳세게 학창 시절을 이겨 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