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이직
몇 달 전 봉투 하나를 받고 기다려 달라고 해서 회사생활을 이어 갔다.
이직을 계속 노력했지만, 결과는 번번이 좋지 않았다. 몇 번의 쓴잔을 마시고 거의 포기를 할 시점에 이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휴가 내고 면접을 본날 바로 취업이 확정이 되었고, 다음날 1박 2일 출장이 있어, 회사에 바로 얘기하기가 어려웠다.
회사복귀 하루전 전화로 팀장에게 사직의사를 얘기한 후 출근 후 세부적인 사항을 얘기하기로 했다.
출근 후 팀장과 얘기가 끝난 후 대표에게 사직서를 내밀었다. 잠깐 멈짓 하더니
질문을 한다.
1. 왜이렇게 결정을 하게 되었나? 좋은 오퍼를 받아 결정을 했습니다.
2. 비슷한 회사로 가거나 겹치는 업종으로 가는 건 아니지? 아닙니다. 완전히 다릅니다.
이렇게 대표와의 면담이 끝나고, 퇴사 절차는 인사담당하는 이사랑 얘기를 하고, 오늘 인사담당이사가 부재하니 내일 다시 얘기를 하라.
이게 대표와 얘기한 전부다. (그쪽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했냐, 사람 구할 동안 기다렸다 인수인계 할 수 있냐.. 등등의 얘기를 생각했지만... 그냥 꺼져 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퇴사하거나 짤린 직원들을 봐와서 예상은 했지만, 다시 한번 대표에게는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를 다시 느꼈다.
그래도, 내발로 이러한 곳을 나오게 되어 다행이다.(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의 사정이 완전히 다른데... 이직 준비를 하며 회사가 포장을 너무 잘해 놨구나를 실감했다.)
메일로 인수인계 사항과 일정을 적어 발송을 하니, 한참뒤 답장이 알겠다와 비슷한 반응이 왔다.
2일 동안 문서 인계. 3일 필드 인계로 인수인계 일정을 짜고 지금 은 필드 인계만 남은 상황이다.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회사생활은 조건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