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2

사직서 하루 후

어제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 2통의 메일을 받았다. 제시한 것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안되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떠나겠다고 하니 왜 입장을 바꿨는지 모르겠다. 나는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가 되어 버렸다. 내 잘못은 하나도 없고, 너가 잘못 이해 했고, 너가 잘못 받아들였다는 반대쪽의 입장은 여전했다. 고용관계는 조건만남이다. 조건이 맞으면 하고 아니면 안하는 만남이다. 일단, 지금은 조건이 맞아서 한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나 이 조건으로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먹여 살아야 하므로. 일단, 먹고 살아야 하므로.

여행/몽골 2018.02.09

사직서 낸 후

일을 그만 하겠다고 사직서를 낸 나의 마음은 복잡하다. 이 복잡함을 구태여 끄집어 적어본다면, 퇴근시간 없이 일한 하루하루와 주말에 근무했던 시간을 보상받지 못하고 떠나는 억울함과 그렇게 해서라도 월급을 받았었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받아서 생활 할 수 없다는 불안함이 있다. 불안함과 억울한 마음을 누룰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같이 살게 되어 기뻐할 아이들의 모습과 같이 살때 매일 투닥투닥 싸웠던 사랑하는 아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하고, 3명의 아이를 먹여 살려야 하는 당장의 내일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마음이 떠나버린 직장, 지친 내 마음에 위로와 보상을 위해, 오늘 하루 억지 웃음을 지으며 사람을 만나고 미친놈처럼 실실 쪼개고 있으련다. 좋은일이 있는 ..

여행/몽골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