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76

매너 없이 퇴사한 팀원

수요일 오늘까지, 퇴사한 그놈의 얼굴을 본 이후로 일주일 가까이 두통과 악몽에 시달렸다.그날 회사 행사에 웃으며 나타난 그 녀석을 보고 나서, 내 마음 한 켠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듯했다.그날 또 한 명 퇴사한 동료는 있었다. 그 녀석과는 정겹게 인사를 나눴다.“언제든 오면 연락 줘.”서로 바빠서 밥 한 끼 같이 못 한 아쉬움을 나누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해줬다.그런데, 왜인지 머릿속은 온통 그놈 생각뿐이었다.밤에도 자주 깼고, 두통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괴로웠고, ‘이 일을 계속해도 될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출장 차 서울에 와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그래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그냥 나만 생각하자.나랑 내 가족만 생각하자.그냥 그런 일이 있었던 거라고..

세상/회사생활 2025.04.24

막내의 부상

막내는 겨울 욕실에서 샤워를 할 때 따뜻한 물 전에 찬물이 나오면 물을 맞으며 껑충껑충 뛰며 난리를 치고 따뜻한 물이 나와도 계속 뛴다.그러다 욕실에서 넘어져 눈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지방 소도시에 살기에 가까운 응급실을 갔는데.... 안과진료를 보지 못하니 내일 다시 와서 성형외과와 안과를 접수하고 접수 순서대로 진료를 보니 빨리 오라는 답을 받았다.다행히 눈은 보인다고 하고 피를 닦고 보니 눈 주변으로 3군대 찍혔다.아침 일찍 병원에 가니.. 마취 주사를 놓고 아기니까 잠자는 약을 먹는데.. 잠을 안 자면 꿰맬 수가 없다고.꾸벅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잠이 들었고 그 틈에 꿰매는데 깨어나서 3번의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한테 질문을 했단다." 다했어요? 엄마는 어디 있어요? 너무 아파..

세상/IE들 2025.01.09

어떻게 살아 가야 하지? 라는 질문

25년도 들어오면서 나이가 이제 40대 중반을 향해 가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답을 만들지 못하는 질문이 자꾸 쌓여만 간다.내가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내 개인 사업을 해야 하지는 않을까? 한다면 어떤 걸로 해야 할까? 나는 몇 살까지 살까? 지금 살고 있는 지방을 벗어나 서울로 옮겨야 하나?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을 해야 하고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살날이 많이 남았나.. 아직 죽을 날이 많이 남았나?이런 고민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답을 찾았다.오늘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면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 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었다.당시에는 나의 물음들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이것도 요행을 바라는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언제 올지 모르는 한방을 ..

세상/일상 2025.01.08

눈의 경과_상세불명의 홍체섬모체염

음... 우선... 좋아졌다.스스로 망막을 잡아당겨 눈에서 망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걱정했는데, 견인하고 잡아당기던 부분이 스스로 떨어져 나갔다.제일 좋은 방법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은혜가 나한테 일어났다.병원 가기 전날의 막막하고 먹먹한 마음과 의사 앞에서 긴장감으로 한달에 2번 정도 병원을 오고 가는 앞 뒤의 시간은 뭐라 말할 없는 무서움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과 내가 볼 수 없는 잘 느낄 수 없는 기관의 변화를 눈치채기란 쉽지 않아서였다.약도 줄여가고 있다. 단 황반에 뭔가가 생겼다는데 이게 물인지 염증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담당 의사는 매번 좋은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병이면 대학병원 교수들이 고민하고 처리 ..

세상/일상 2025.01.08

회사 기숙사

숙소 계약기간이 끝나서 다른 곳으로 회사 숙소가 바뀌었다.회사 입사 시 가끔 가족이 올 수도 있으니 큰 평수로 숙소를 잡아 준다고 했었는데, 이곳에 말하는 미니투룸_원룸에 방하나 있는걸 숙소로 잡아줬다. 거창하게 대표는 얘기를 했지만 막상 잡아준 숙소는 이런 곳이었다.숙소를 잠만 자는 곳으르 생각을 하는 나에게 그렇게 큰 의미가 부여되거나 불편이 있는 사항은 아니었다.대학가 원룸,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어디선가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 말소리 등등의 온갖 소음이 버무려져서 어느 곳에서 오는지도 알 수 없었고, 매일 밤 크게 소리 지르는 미친놈이 어느 곳에 사는지도 알 수 없었고, 문을 닫아 놓은 여름에도 자고 있으면 귓가에 와서 인사를 하는 모기들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건물 주차장..

세상/회사생활 2024.06.07

후임

며칠 전 대표에게 팀원 중 한 명(A)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보여 줬다. 보고서안에는 일자별로 업무 펑크 내고 있는 피드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걸 줘야 하나 보여줘야 하나 몇일을 고민하고 줘야 한다는 이유의 이유를 만들어 건넸다.나의 결론은 다른 부서로의 전출이었다. 이걸 건넨 지는 2주 전이었고, 그동안 아무 조치가 없다가 내가 휴가를 사용해 자리를 비운 기간에 면담을 했다고 A가 나에게 얘기를 건넸다. 이런 피드백이면 대표가 할 수 없고 팀장인 내가 얘기했을 거라고 짐작이 간다고, 그래서 자신/A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나의 사적인 의견도 아니고 다른 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그래서 돌고 돌아 내 팀에 온 걸로 나는 이해하는데, 정작 본인은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원래 나의 ..

세상/회사생활 2024.05.07

큰아이_1번째 선수_중등검정고시 시험 후

검정고시를 마치고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하루는 내 사무실에 데리고 와서 이것저것을 시켰다. 투덜대지만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내가 있는 곳은 대학교 안에 있다. 밤 늦에 학교에 왔지만 건축학과 학생들이 전시회 준비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봤다. 나는 아이에게 너는 네 나이의 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노력의 무게가 다르니 인문계를 가면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네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것을 할 때 가슴이 뛰며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지금은 모른다. 평생 모른 체 살아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가 네 인생의 등불이 되지 못하지만 운 좋게 하고 싶은 것을 찾았을 때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는 줄 수 있다. 아이는 인문계를 가겠다고 했다. 인문계를 가면..

세상/IE들 2024.04.17

대학병원 그리고 검사결과 후 경과(24.04.03)

음.... 동내병원을 타고 다시 전문병원을 타고 전문병원의 소개로 대한민국에서 명인이라는 분을 타고 그분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5대 병원을 쉽게 타고 다시 내가 온 곳은 전문병원이다.지금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고, 검사도 쉽지 않기에. 검사결과를 보고 담당의사는 이렇게 얘기 했다."지금 해야 하는 수술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수술 하기를 원하 신다 하면, 언제 수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진료받으신 내용을 보면 전문병원을 이용하셨던데, 이 정도 수술은 전문병원도 가능하니 다시 전문병원으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뢰서와 결과지등을 드릴 테니 다시 전문병원으로 가셔서 진료를 받으셔도 됩니다."원인을 알 수 없다. 병이 왜 생겼는지 알 수 없다. ..

세상/일상 2024.04.05

대학병원 그리고 검사(24.02.20)

눈이 문제가 생긴 지 이제 3개월이 넘거나 되어 간다.처음에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다가 이제는 보인다. 그런데 눈앞에 무언가가 둥둥 떠다닌다. 큰 거 작은 거염증들이 떠 다니는 거라고 하는데... 피검사를 통해 원인이 나오지 않아서 눈에 바늘을 넣고 물을 뺐다.검사결과는 2주 후에 나온다고 한다. 검사를 한다고 해서 원인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100%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수술도 고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동내병원부터 지금의 대학병원까지 소견서와 영상 그리고 먹었던 약에 대한 상세 내용을 들고 갔고 이걸 본 선생님은 고생참 많이 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해결책을 원인을 치료를 받은 게 아닌데,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러면서 그 짧은 순간에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느꼈다.이..

세상/일상 2024.02.21

눈의 질병을 감사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생각과 마음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절 7절소견서의 내용보다 심각해 보인다는 말과 더 검사를 해서 봐야 한다는 말에  무서웠다.아내도 없는 이 시기, 나에게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검사를 마치고 의사를 대면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병명도 모른다. 치료방법도 모른다.기생충, 바이러스, 곰팡이, 암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치료의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렵다.약을 쓰는 것도 어렵다.당장 수술을 하는 것도 어렵다.다행히 피검사 결과를 통해 위의 4가지 중 한 가지라도 확인이 된다면 여기서 치료를 하면 된다...

세상/일상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