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IE들 16

막내의 부상

막내는 겨울 욕실에서 샤워를 할 때 따뜻한 물 전에 찬물이 나오면 물을 맞으며 껑충껑충 뛰며 난리를 치고 따뜻한 물이 나와도 계속 뛴다.그러다 욕실에서 넘어져 눈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지방 소도시에 살기에 가까운 응급실을 갔는데.... 안과진료를 보지 못하니 내일 다시 와서 성형외과와 안과를 접수하고 접수 순서대로 진료를 보니 빨리 오라는 답을 받았다.다행히 눈은 보인다고 하고 피를 닦고 보니 눈 주변으로 3군대 찍혔다.아침 일찍 병원에 가니.. 마취 주사를 놓고 아기니까 잠자는 약을 먹는데.. 잠을 안 자면 꿰맬 수가 없다고.꾸벅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잠이 들었고 그 틈에 꿰매는데 깨어나서 3번의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한테 질문을 했단다." 다했어요? 엄마는 어디 있어요? 너무 아파..

세상/IE들 2025.01.09

큰아이_1번째 선수_중등검정고시 시험 후

검정고시를 마치고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하루는 내 사무실에 데리고 와서 이것저것을 시켰다. 투덜대지만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내가 있는 곳은 대학교 안에 있다. 밤 늦에 학교에 왔지만 건축학과 학생들이 전시회 준비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봤다. 나는 아이에게 너는 네 나이의 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노력의 무게가 다르니 인문계를 가면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네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것을 할 때 가슴이 뛰며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지금은 모른다. 평생 모른 체 살아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가 네 인생의 등불이 되지 못하지만 운 좋게 하고 싶은 것을 찾았을 때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는 줄 수 있다. 아이는 인문계를 가겠다고 했다. 인문계를 가면..

세상/IE들 2024.04.17

큰 아이_1번째 선수

어제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메일을 보냈다. 23년 중학교를 예비반이라는 진학이 불투명한 조건부 입학을했다. 1년간 학교 생활 후 정규반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다시 예비반을 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조건이다. 1번째 선수는 진급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아이에게 학교가 준 피드백은 책임감 없음, 학습능력 부진 이었다. 얼마나 다급하고 급했으면 지우개에 답을 적어 놓는 컨닝도 했다. 그로 인해 징계도 받았다. 그렇게 1년여간 고생을 했다. 그래도 아이는 한학기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나는 단호히 안된다고 했다. 진학을 위해 학교에서 내는 시험문제는 일주일간 공부를 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고, 재시험에 재시험을 했지만 끝내 성취하지 못했다. 이번주 내내 아이의 문제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냥 ..

세상/IE들 2024.01.13

둘째...

둘째는 내 성격을 많이 닮았다. 조용하게 뭔가를 하고, 사람들을 의식하지않고, 먹는거 좋아하고, 빨리먹고, 심통은 부리면서 할건하는 그런면에서 나를 많이 닮았다. 둘째는 권투를 올해 시작 했고 11월에 태권도로 말하면 1단을 땄다. 이 아이는 검도장 앞을 지나다 칼싸움이 하고 싶다고해 5살부터 검도를 시작했다. 8살 되던때 코로나가 터지고 그래서 검도장이 문을 닫았던 시기를 빼곤 쭉 검도라는 운동을 했다. 개인 호구도 있고 검도 있고 단지 4학년이 되기전에는 검은띠가 되는 시험을 보지 못해서 4~5년 운동을 했지만 검은띠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흥미가 많이 떨어지고 목표와 목적이 없이 운동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 지방으로 이사와 차량 운행을 해주는 체육관이 없어서 몇달동안 운동하지 못하며 보내다, 농..

세상/IE들 2023.12.30

첫째..

첫째는 23년 중학교에 입학 했다. 수업일수만 채우면 자동으로 진학 되는 일반중학교에 진학 시키려고 했지만, 아이와 아내가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학교가 있어,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입학을 결정했다. 1학년 입학이 아닌, 예비반.. 1년 후 시험을 보고 정규과정으로 올라가는 조건부 입학이었다. 1년후 정규과정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1번, 6개월의 유예 후 기회가 주어지는 학교에 입학을 했다. 집으로 날라오는 성적표에는 D,F가 가득 하고, 집중을 못한다, 과제를 제시간에 마무리 하지 못한다라는 피드백이 한가득.1학기는 그랬는데, 2학기는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하려한다라는 피드백과 성적은 D,F. 기말을 보고 몇일전 집에 왔다. 3일 정도 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보충수업을 하고 다시 시험을 보고 진급여부를 ..

세상/IE들 2023.12.30

3째 얘기

3째 얘기를 할까한다. 요 녀석은 약삭바르다? 이렇게 얘기를 시작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눈치가 빨라서 형, 누나가 혼나면 그것을 피해 안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면서 위의 사람들을 쿡쿡찔러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하게 만들거나, 동생을 쿡쿡찔러 자기가 같이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몸도 갸늘고, 생긴건 여리게 생겼는데, 마음은 조금 단단하다. 혼이나도 자기 생각에 이해가 되지 않으면 끝까지 버틴다. 어제는 얼굴에 상처를 입고 왔다. 마스크를 쓰고 벗으면서 손톱에 긁힌 상처인줄 알았는데, 아내는 어디서 그런거냐고 물었다. 물은 이유는 애의 얼굴에 상처가 났으면 누군가와 싸우다가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물어본 것인데, 아이는 혼이나는 일인 줄 알고 모르겠다고 얘기 하며 ..

세상/IE들 2023.02.21

중학생이 될 첫째

2010년에 태어난 첫째는 중학교에 입학한다. 가만히 있어도 졸업이 되는 공교육을 선택하지 않고 대안학교에 가겠다고 얘기를 했고 준비를 했고 이제는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고등학교를 자연스럽게 가는 좋은 시스템이 있다고 여러 번 설득을 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다. 입학할 학교에서 입학 전 내준 과제가 있다. 영어 문법 문제집을 풀어 오고, 영단어를 외워오고, 불규칙 동사를 외워오고 등등의 과제다. 이 과제를 하면서 아내와 나는 아이들에게 암 걸려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며칠 잘하는 것 같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가 점점 시들해졌고 공부 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뺏기는 것에 많은 잔소리를 했다. 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도 많이 냈다. 입학이 ..

세상/IE들 2023.02.17

주도권 싸움

내가 알지 못하는 직업이 있을 거다. 내가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깨달아 아는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일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거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끔 나는 내가 형사였으면 어땟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미디어에서 접했던 것들을 보고 나는 나에게 잘 맞을 것 같다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다. 그 외에는 나에게 잘 맞을 거라는 집업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가끔, 내가 초능력중에 엄청 빨리 달리는 능력이 있어서 운동선수, 축구선수가 되어 골을 엄청 많이 넣는 상상을 하지만 이건 실현 가능성이 없기에 그냥 공상이다.직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점수에 맞춰 학교를 진학하고 전공을 선택하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어쩌면 직업은 정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나에게 4명의 아이들이 있다. 이아이들이 ..

세상/IE들 2021.03.30

2호의 한글 숙제

코로나-19로 인해, 1호는 목, 금만 등교, 2,3호는 매일 등교 하지만 3호는 병설유치원인지라 안 가고 싶다고 하면 안 간다. 학교 생활을 한다는 건 집에 숙제를 들고 온다는 얘기가 된다. 아직 한글을 완벽히 모르는 2호는 한글 공부를 많이 한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한글을 아는 식구 누구든 그의 선생이 되어 기꺼이 알려 준다. 2호가 한글 숙제할 때의 엄청난 산만함을 정리해 본다. 1단계는 망각의 단계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스스로 숙제가 없다는 주문을 외우는 듯하다.바로 잠자기 전 엄마가 묻는다. 학교 숙제 다 했니? 잠시 머뭇 거리다, 아... 맞다....라고 얘기를 하고 부산스럽게 가방을 뒤적이며 숙제 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2단계는 졸림의 영 초청 단계 ..

세상/IE들 2020.07.15

아빠라는 무게감

2010년, 2013년, 2016년 그리고 2020년 우리는 6 식구가, 나는 4 남매의 아빠가 되었다.큰 지구 안에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단위에 경기도라는 더 작은 단위에서 몇 평 되지 않는 집의 공간으로 면적은 자꾸 줄어드는데 비해, 결혼 이후 이 작은 집의 인구는 점점 늘어 6명이 되었다.인구를 더 늘릴 계획이 있냐는 주변인들의 짖꿎은 질문에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고개를 젓는다.오늘 1,2호에게 집에 9명은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얘기를 했다.아빠, 엄마, 1호, 2호, 3호, 4호, 할아버지, 할머니................. 8명이네............. 1명은............... 삼촌이라고 얼버무렸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5호의 계획은 없다.4호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

세상/IE들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