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늘까지, 퇴사한 그놈의 얼굴을 본 이후로 일주일 가까이 두통과 악몽에 시달렸다.그날 회사 행사에 웃으며 나타난 그 녀석을 보고 나서, 내 마음 한 켠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듯했다.그날 또 한 명 퇴사한 동료는 있었다. 그 녀석과는 정겹게 인사를 나눴다.“언제든 오면 연락 줘.”서로 바빠서 밥 한 끼 같이 못 한 아쉬움을 나누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해줬다.그런데, 왜인지 머릿속은 온통 그놈 생각뿐이었다.밤에도 자주 깼고, 두통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괴로웠고, ‘이 일을 계속해도 될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출장 차 서울에 와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그래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그냥 나만 생각하자.나랑 내 가족만 생각하자.그냥 그런 일이 있었던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