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다. 그냥 그런가 보다 그냥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끝날 줄 알았다.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일상을 살아가면 되는 줄 알았다.
3월말 사람들이 떠나고, 정리를 하고 있는 요즘, 나도 아무렇지 않을 거야 라는 주문을 외우며 버티고 있었던 거지 아무렇지 않은건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아프다. 멍하다.... 심장이 너무 불규칙하게 뛴다. 불안하다. 무언가를 시작 하려고 하지만 시작 할 수가 없다. 뭐 하나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가끔은 심장이 터져 죽을 것 같기도 하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속에 뭔가가 헤집고 다니는데 꺼낼 수가 없다. 꺼낼 수 없어 묻어 버리려고 다른 것을 하지만 다른 걸 할 수가 없다. 손발이 떨린다. 사람들앞에서 아무것도 아닌척, 아무일도 없는척 하기위해 몸을 웅크린다. 몸을 웅크릴때마다 누군가 내 몸을 쥐어짜는 듯이 아프다. 그러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호흡을 할 수가 없다. 반복되고 반복된다. 몸은 더욱더 차가워진다. 춥다, 춥다. 이제는 입지 말아햐 하는 겨울패딩을 꺼내 입는다. 그래도 춥다. 춥다. 다시 머리가 멍해진다. 아무일도 내겐 안일어 나는 것처럼, 나는 아무일도 없이 평안한 것처럼, 나는 괜찮은 것처럼, 나는 다 극복한 것처럼 관으로 들어간다.
손을 물어뜯는 버릇이 생겼다. 물어뜯긴 자리에는 굳은살이 생겼다. 손을 뜯어 먹을 것럼 깨문다. 멈출수가 없다.
이렇게 살고 있다.
여기에 취업을 하면서 가족이 다 지방으로 이사를 했다. 지방에서 전세를 구 할 수가 없어 집을 샀다. 아이들은 이곳에 전학을 왔다. 아내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왔다.
막막함과 먹먹함이 계속 더해 진다.
나는 괜찮을까? 나는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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