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회사생활

퇴사 일주전

guramcdowell 2023. 7. 22. 15:07

오늘이 7월 22일 7월 31일 되기 전까지 약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불안감과 불안함 사이의 불안한 긴장감이 시간의 개념을 모호하게 만들며, 나의 육심은 나른하다, 의욕없다 등등의 단어들이 연상될 정도의 나약함으로 시간을 사용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그렇게 보낸 시간들의 후회가 밀려 들었다. 

해야하는 것들도 많고, 해내야 하는 것들도 많지만 하지 못했던, 할 수 없었던 것들의 후회로 시간을 보낸것들이 나의 마음을 죄책감이 가득하도록 만들었다.

7월에 마무리 해야 하는 과제 보고서 작성을 위해 주말임에도 책상에 앉아 있다.

새로운 시작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그러한 시작을 하기 위해, 잘 마무리 하기 위해 앉았다.

그렇게 지난 시기를 되돌아봤다.

초, 중, 고를 힘들게 보내고, 대학은 독립적이고 말도 안되는 방황기로 보내고, 농업에 관련된 일을 1년, 2년, 3년 그 이상, 남들이 보기에는 희망도 없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간을 사용했다. 

이기간, 구조조정으로 회사가 없어집니다. 라는 공지를 받고 다시 시작을 하기위한 지금까지의 시간동안 많은 곳에서 오퍼를 받았다. 

말만해도 알만한 대기업에서, 유니콘을 바라본다는 스타드업에서, 모든 조건을 다 맞춰 주겠다는 지금사는 지역의 한 회사에서.

그런데 나의 선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내가 말도 안되는 방황의 시기와 독립적인 시기를 보낸 대학생활을 차근히 차분히 준비한 사람들이 있다고 보여지는 곳, 집에서 고속도로와 지방도를 통하여 1시간 30분떨어진, 그래서 주말 부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의 고생과 아내의 희생이 반듯이 있어야만 하는 곳을 선택했다.

나의 선택이 100%옳다, 그래서 나는 100% 확신한다. 라는 말을 하며, 단어들을 적어 놓을 수 없다.

어떻게 될 수 없으니, 인생이 그렇게 쉽지 않음을 아니까. 그런데 이러한 확신이 이곳에와서 들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으면서 말도 안되는 압박과 갈등, 스트레스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희망이 없는 곳에 관심을 기울였던 지금까지의 시간이 남들의 판단에 의해 난도질 당할 정도의 쓰레기 같은 시간이 아니었고, 그러한 관심과 희망없는 것들이 차곡차곡 모여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희망 없어 보이던 일과 관심들이 나를 키워낸 양분이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23년을 시작하며 연봉1억도 2~3년 안에 만들어 낼 수 있겠는데, 조금만 더 하면 빅 보스가 될 수 있겠는데 라는 나의 확신은 23년 초반에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겸손의 시간으로 바뀌어 졌고, 시간단위로 계획을 정하며 빡빡히 시간을 사용하던 나를 조금 자유롭게 눠주는 시간이 되었다. 

제목은 퇴사 일주인전인데... 우울한 글을 적어 내려 갈 줄 알았는데.... 조금은 희망찬 글을 쓸 수 있어서 이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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