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메일을 보냈다.
23년 중학교를 예비반이라는 진학이 불투명한 조건부 입학을했다. 1년간 학교 생활 후 정규반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다시 예비반을 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조건이다.
1번째 선수는 진급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아이에게 학교가 준 피드백은 책임감 없음, 학습능력 부진 이었다.
얼마나 다급하고 급했으면 지우개에 답을 적어 놓는 컨닝도 했다. 그로 인해 징계도 받았다.
그렇게 1년여간 고생을 했다. 그래도 아이는 한학기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나는 단호히 안된다고 했다.
진학을 위해 학교에서 내는 시험문제는 일주일간 공부를 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고, 재시험에 재시험을 했지만 끝내 성취하지 못했다.
이번주 내내 아이의 문제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냥 쉽게 해 볼때 까지 해보자 라는 말을 하는게 맘도 환경도 쉽고, 아이를 생각해도 그 길이 옳은 것 같다. 하지만 이길은 너무 쉽다. 아이는 1년여간 적응한 환경에서 다시금 같은 것을 하기에 이 길이 쉬워 보인다. 그렇게 쉽게 길을 찾으면 편하지만 목적지는 부정적으로 보인다.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너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니? 너는 하고 싶은게 뭐니? 이런 식의 추상적인 질문을 던졌고.
아이의 답은 현실과 현상에서 1등이 되기 위한 공부와 경쟁을 하는게 자신의 삶에는 맞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너는 어떤 삶을 추구 하냐고? 아이는 답을 하지 못했다. 학교를 나와야 하는 불안함과 불편함에 생각하고 얘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나는 다시 어렇게 얘기 했다. 공부를 하는 건 니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가기 위해 그리고 원하는 삶을 발견 했을 때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하는 거라 얘기를 했다. 경쟁을 하는게 아닌 책임을 배우는 거라고 얘기 했다.
결혼 후 내 힘으로 해결 할 수 없었던 내 삶 최초의 암흑기에 이 아이는 내 삶의 구원자였다, 이 아이로인해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이아이로 인해 기뻤고 이아이로 인해 먹고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소중한 나의 딸이 이렇게 힘든게 너무 속상하다. 그냥 하고 싶은데로 두고 싶지만 그렇게 둘 수가 없다. 너무 사랑한다. 암흑기에 삶을 살아 낼 수 있는 힘을 주고 기쁨을 준 이 아이를 그냥 둘 수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메일을 학교에 보내고 10년전 읽었던 책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떠오른 내용은 아이가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 중학교 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홈스쿨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그책을 집었다. 하지만 홈스쿨의 내용은 5페이지도 되지 않았고 책의 내용은 삶을 믿음으로 사는 거였다.
그리고 그책에는
"아들이 평생 살면서 어디에 가더라도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다 통제할 수 없다면 그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바꾼다. 아들이 자신이 겪은 상황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전쟁이 났을 때 가족이 서로 더 화목하고 성장하려면 전쟁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내 전쟁이 하나님의 손에 올라갈때 승리할 수 있다. 전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원수를 다스리거나 이길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 원수를 물리치셔야 이길 수 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전쟁을 주님의 손에 기도로 올려드려야 한다. 겸손한 기도로 나에게 일어난 전쟁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전쟁에 개입하시기 시작하면 마음은 평상시와 같은 평강으로 전쟁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과 누릴 수 있는 친밀한 관계이다. 먹고 살기 위해 쉽게 이런 것들이 희생되기 쉬운데 전쟁 때문에 가정의 본래 모습, 가장 소중한 것을 함께 하는 친밀한 과계가 회복될 수 있다."
"전쟁을 피하면서 게으르게 살면 삶은 점점 덫에 걸리는 것처럼 안일해진다."
"시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을 볼 때 마음이 불편하다면 혹 시기하는게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그마음을 정직하게 살펴볼 용기만 있다면 시기인지 아닌지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원수의 가장 주요한 전략 중 하나가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단순히 현실적인 문제이며, 사람들 간의 갈등이다'라고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성경은 우리의 욕심이 성령의 뜻을 대적하고 거스른다고 말씀하신다."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부끄러워하면서 못 본체한다고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욕구를 정직하게 보고, 하나나님께 정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하나님께 자신이 받고 있는 유혹과 두려움을 이야기 하고 다룸을 받을 수 있다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의 욕심에는 결코 반응하지 않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아무 반응이 없으심에도 우리의 욕심은 무언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서 계속 허망한 일에 힘쓰게 만든다. 욕심에 붙잡힌 마음 안에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모양만 선한 마음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욕심에 속아서 그 일이 내 욕심이 아닌 양 열심을 내게 만들 수도 있다. 욕심은 마치 풍선처럼 무언가 있는 듯 하지만 터지고 나면 아무것도 없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항상 파악하고 자신을 규정해야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인생은 행복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만 온전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하신 일을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떠하든지 온전한 관계 속에서 즐겁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당연히 결과도 훌륭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얼마나 모여들고 주목하는가, 건물이 얼마나 크고 훌륭한가, 어떤 놀라운 일들이 일어 났는가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정체성을 손상시킨다. 단 한번이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재산이 줄거나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그의 정체성은 망가진다."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 안에서 자신을 찾으면 반드시 진정한 열매를 거두게 된다."
"복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교회에 와서 자신의 이익이 이루어지도록 다른 사람들을 미혹하고, 순전한 믿음의 사람들과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배후에는 전쟁이 있다."
"자신을 위하지 않는 순전한 복음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이리를 물리치려고 해서는 안된다. 설득으로 이리를 양으로 만들 수 없다. 끝까지 상황이 안 풀릴 수 있다.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다. 예수님께서도 목자를 치면 양들이 흩어진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고자 할 때 전쟁을 피할 수 없고, 목자가 죽으며, 양들은 흩어지는 때가 있는 것이다."
"상처는 욕심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떠났을 때 받는다. 상처를 극복하자면 가장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그분의 품에 내 마음을 두어야 한다."
"삶이 어렵다고 해서 상처받는게 당연한 건 아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더욱 강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 삶을 극복할 수도 있다. 상처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원수가 미워한다면 우리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하나님.. 이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고 보듬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살고 있는 것과는 비교 안될 정도로 험하고 힘들 텐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떤게 이아이에게 유익한 방법이고 길입니까?
두시간째 ?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계속 물을표를 던지며 아이와 같이 해야겠다. 이 아이가 맞이한 최초의 암흑기를 잘 이겨내도록 나아가도록 이아이가 나에게 해주었던 데로 나도......